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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화는 찍고 싶은데 그놈의 휴머니즘이 뭔지 적군으로 사람이 죽으면 관람객이 불편해하니까 외계인 데려다 놓고 싸우는 영화.
외계인의 구성이 다른 어떤 영화보다 더 인간들의 체계와 비슷하다. 아니, 이건 거의 현대 인간 보병 체계.
즉, 단적으로 말하자면 미해병대 VS 외계인해병대.
어느쪽이 이기는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 안 하도록 하겠다. 뭐 여러분도 궁금하지는 않을 듯.
그런데 이거 진짜 미해병대 공식 홍보 영화 해도 되겠다. 시작부터 끝까지 해병대 정신 타령이야.
그래도 난 처음부터 '미군이 존나 싸우는 영화'보고 싶어서 본 거니까 만족.
블랙스완도 보다가 때려치고 킥 애스도 때려치고 끝까지 볼 수 있는 영화는 이제 미국 슈퍼히어로물과 전쟁물 뿐인가. A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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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봤다... 나온지 대체 몇년만에 다 본 건지 모르겠다. 정말 빚 갚는 심정으로 봤다. 빚 져본 적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_-
스토리 딸리고 연출 딸리고 작화 딸리고... 총체적인 x망의 길에 아주 제대로 빠진 애니메이션. 특히 1쿨로 1, 2기를 만들다 2쿨로 3기를 만들게 된 탓에 노하우가 부족한 것과, 1, 2기에서 애들의 1:1이 주를 이루던 흐름에서 벗어나 다대다 전투를 하게 된 흐름을 제작자가 못 따라간 게 큰 것 같다.
2쿨로 하다 보니 시리즈 내내 스토리 전개가 팍팍 늘어지고(1쿨로 만들다 2쿨로 막판에 늘렸나), 특히 액션씬 작화 퀄리티는 바닥을 긴다. 아니 작화 보정한 DVD판을 봐도 이 모양이면 TV판은 얼마나 대단했던겨. 집단전투는 결국 막판엔 포기하고 1:1 전투로 다 흩어놨는데 이렇게 되면 전반부에서 열나게 단체전 연습한 게 완전히 무의미. 적이 우르르 등장했던 건 좋은데 전장이 다 흩어지니 배분 시간이 짧아지고 결국은 우르르 퇴장.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어. 권총든 애는 브레인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뭐 다같이 막장인 판에 아무래도 좋나.
그리고 군대인지 준군사 조직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애들이 나름 '조직'인데... 군필자인 필자로서는 상당히 보기 괴로웠다. 군대면 영창에 집어넣고 아니면 감봉하라고. -_-
결국 남은 감상 소감은 '괴물 나노하'의 재확인 정도였다. 무적불패!
나노하 프로젝트가 극장판으로 울궈먹기에 들어갈지 4기를 또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 공개된 포스터 보니까 4기 만들고 있는 것 같긴 하던데 - 포스터만 멋지게 그리지 말고 실제 작화를 잘 해주길 바란다. 액션신만 좋으면 필자는 더 바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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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대놓고 1st라는 건 이제 시작이라는 건가.
기본적으로 TV판과 완전히 같은 스토리라서 나아진 작화 - 특히 전투장면 - 를 보기 위한 거였기 때문에 전투 제외한 장면은 그냥 대충 다 넘겨버렸다. 전투 작화도 좋아지긴 했지만 단순히 그림이 좋아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좀 뭐랄까 치고 받고 하는 게 있어야 하는데, 의미 없이 날고 의미 없이 쏘고 의미 없이 피하는 장면이 좀 많은 건 실망. 반면 스타라이트 브레이크는 연출이 좀 과도한 면이 있었다. 현대 문명 멸망 후를 다루는 매체 제일 앞부분에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완전 멸망'의 빛이라니.
이제 이걸로 탄력 받아서 16화까진가까지 보고 도저히 오그라드는 손발을 감당할 수 없어서 제쳐놓은 TV 3기를 주파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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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작비가 딸릴 때의 모범적인 타개책인 개그를 초중반부에 집중적으로 깔아놨는데, 그 개그란 것이 본인이 무척 싫어하는, 보고 있으면 손발이 막 오그라드는 장면들로 이뤄져있어서 보다말다 보다말다했는데 후반부는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같은 국정원인데 남자쪽과 여자쪽의 분위기와 일 방식이 완전히 상이한 것도 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한쿡 영화들은 보통 전반부에 뭘 했든 간에 후반부에선 다 생까고 - 심지어는 중요한 척 강조해놓고도 씹고 - 가버리는데, 이 영화는 전반부의 별 의미 없어보이는 장면들까지 착실하게 복선삼아 진행하는 장면들이 많아 놀랐다. 어색해서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탈이지.
요즘 필자는 머리 비우고 보는, 다 때려부수는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시나리오도 사실은 단단한 수십년 경력이 있어야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P.S.: 남자 녀석 완전히 잡혀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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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안 읽어봐서 원작을 어떻게 소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애니메이션을 본 감상으로는 꽤 괜찮았다. 극장용 답게 퀄리티도 높고. 다만 가끔 개똥 철학을 아주 긴 시간 동안 설파한다거나, 나온 장면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풀이하는 게 한두번 정도 있어 그게 조금 거슬렸다.
소설도 읽어볼까 하는 흥미가 생긴다.
그런데 키노코의 작품은, 신기하게도 읽거나 보다 보면 중2병이 막 돋궈진다. 나만 그런가. 여하튼 그 분야에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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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판과 아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후반부 그저 따라오는 부속품에 불과했던 동료들이 한 번 설치는 장면이 생기고, 스케일이 딱 한 층 더 커졌다는 정도. 그리고 엔딩에서 시몬이 니아의 그 말을 잊지 않고 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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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돌이인 필자답게, 공식적인 교과 과정에는 없던 세계사(아니면 있었는데 아웃 오브 안중이었을지도 모른다. 수험생에게 있어 수능에 안 들어가는 모든 과목은 모두 수면시간일 뿐)에 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도 게임 덕분이었다. 그것도 문명 같은 그럴듯한 지식형 게임이 아니라 창세기전 시리즈.
처음엔 거기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창작인 줄로만 알았기에 -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 세계관, 스토리, 거기에 기반한 유닛들과 전투 구성,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엄청난 창작력에 저항도 못하고 빨려들어갔으나... 곧 그 모든 것이 다른 곳에서 따와서 짜깁기한 결정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전부다는 아닐지도 모르겠고 짜깁기도 힘들다!란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글쎄...
그러나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파고드는 건 아니었고, 그저 가끔가다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 보면 심심풀이로 읽어보는 정도. 이 책도 제목 덕분에 집어들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역사에 등장했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기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수천년간 지속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드러낸 여성의 이야기를. 다만 저자가 사료에 가감을 하지 않으려 한 탓에, 사료를 쓴 당시의 편견까지 같이 들어가 있는 경향이 있고(이 경우 보통은 등장인물에 대한 저자의 변호도 동시 포함), 상당히 딱딱한 느낌이 들며, 사료가 적으면 인물이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관계없이 양도 적다(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엘리자베스 1세나 측천무후 같이 어딜 가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여성도 나오고, 처음보는 사람도 여럿 나오는... 그럭저럭 읽을만한 책. 그런데 책 다 읽고 이 글을 너무 오래 안 쓰고 있었더니 상세한 내용은 다 까먹어서 책 소개는 여기서 끝.
단점이 두가지 있다면, 일단 기록의 양에서 차이가 나는지 실제로 서양쪽에 이름을 떨친 사람이 많은 건지 등장 인물의 대부분이 서양쪽 여성이며, 혁명가 부분은 좀 우겨넣은 티가 난다. 죽인 양갓집 규수보단 죽은 사람이 유명해서 들어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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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CG도 엄청났지만... 이젠 그 정도 CG는 기본으로 깔아주고 추가로 엄청난 양의 돈을 처발라서 만들었다. 영화 만들 때 쇼미더머니 1천번은 넘게 친 것 같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집트는 직접 가서 찍은 듯. 군사 지원도 엄청나서 육해공 삼군이 모두 나오고, 각 군에서 일반인들에게 좀 알려졌다 싶은 메카닉들은 다 나온다. 충무로는 앞으로 10년은 할리우드가 어쩌니 하는 말 못할 듯.
게다가 스토리에 무려 기승전결이 생겼다! 그렇다고 뭐 감명 깊은 스토리 뭐 이런 건 아니지만, 할배 안경에 지도 새겼기 때문에 손자가 중요하다는 식의 사람 열받게 만드는 진행보다는 훨씬 말이 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떡밥 뿌려놓고 과거의 진실 찾아가기' 식의 이야기 전개를 적절하게 해서 보너스 점수가 듬뿍 들어간 평가이기도 하지만, 액션 영화에 이정도 액션 집어넣으면서 이정도 이야기를 풀어넣은 영화는 결코 많지 않다. 150분이나 되는 러닝 타임 덕도 물론 좀 봤겠지만.
전작의 액션은 트랜스포머 간의 '전투'였지만... 이번 작은 스케일이 커진 덕에 '전쟁' 수준이 되었다. 특히 미군의 존재감은 압도적으로, 보병 단위로는 디셉티콘들에게 당하는 불쌍한 땅개로 보일지 몰라도, 메카닉 단위로 가면 육해공군이 모두 등장하는 광범위한 지원에, 각종 최첨단 무기가 등장하며 쇼미더머니를 도대체 몇번 두들겼는지 알 수 없는 무한한 물량을 퍼부어대는, 그야말로 세계를 지키는 수호신! 오오 미군 오오...
그 지랄을 하는 곳이 남의 나라가 아니라 자기네 땅이었다면 그냥 순수히 감탄하면서 봤을텐데 말이다.
덕분에 오토봇들과 디셉티콘들의 비중이 좀 많이 줄긴 했다. 액션의 비중은 줄어들지 않았으나 대신 대화가 엄청나게 줄어들어서, 멋은 있는데 캐릭터성은 많이 죽었다. 특히 후반부의 디셉티콘들은... 안습. 그러나 제트파이어 옹은 정말 강렬한 캐릭터였다. 말빨도 끝내주게 쎄신데 거기에 몸개그까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3편을 만들 수 있는 실마리 하나는 남겨놓고 끝내는데, 이런 2편이라면 3편도 당연히 기대하면서 기다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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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쪽인 면에선 매점매석이고 독점이고 상관하지 않던 시절을 배경으로 피터지는 머리 싸움을 그리고 있고,
연애적인 면에선 경쟁자도 삼각관계도 없는 둘의 염장질을 그리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현대의 주식처럼 시스템적으로 복잡한 건 없지만, 옛날이라고 요새보다 머리가 나쁜 건 아닌지라 대신 은화나 금화의 귀금속 함량에 따른 가치나 뭐 그런 소재로 머리를 굴려대기 시작하니까 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연애 이야기로는... 그동안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패턴의 짧은 문답만 보다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주고 받는 랠리가 되니까 그걸 보는 재미가 있었달까. 물론 애니메이션의 한계상 그렇게 오래 주고 받는 건 아니었지만 꽤 재미있었다. 비록 결론은 로고자가 당하는 것이라도.
1기를 다 보고 감상문을 쓰는데 2기가 시작해버렸다. 1편부터 괜찮은 떡밥을 뿌려대는 게, 2기도 꽤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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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의 한계상 이야기를 풀어나갈 충분한 시간이 없는 관계로 이야기 전개가 떡밥 투척식이 되어버린 감이 많지만, 이질적인 적 JAM의 수수께끼와 그들과의 전쟁, 현실감 넘치는(날 비행기 덕후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공중전 묘사, 그리고 남자와 남자와 기계의 삼각 관계(웃음) 등은 확실하게 잘 나타내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은 인간과 기계, 인간과 인간 사이의 믿음과 갈등 뭐 그런 걸 그리려고 하는 거야 뻔히 알겠지만 이건 작품 내에서 BL 분위기가 너무 찐하게 나서 역효과가 나버린 것 같다.
원작 소설도 흥미가 생기긴 하는데... 항상 돈주고 사기는 아까운 이 좀팽이 정신. 몇달 이러다 잊어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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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회 5분도 지나기 전에 왜 이걸 내게 권했는지 알게 되었다. 남자 주인공이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있는 거 빼면 나하고 성격이 대단히 비슷하다.
재미있어서 단 이틀에 다 봤다. 제목에서 연상하는 엔딩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뭐 납득가는 엔딩이었다. 그런데 전차남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어째 비슷한 물건만 보게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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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문은 검색 결과 금방 풀렸다. 인터넷에 올린 단상들 중에서 가장 반향이 컸던 것만 모아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호오... 하지만 "인터넷에서 인기있는 쪼가리들의 집합"과 "좋은 책"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 좋은 나무를 모았다고 멋진 숲이 되지는 않는다.
나름 깊은 삶의 철학이 숨어있는 책일지는 모르겠지만 난 까야겠다. 뭐야 이거. 단상 모음집이라도 책으로 엮은 이상 방향성은 있어야 할 게 아닌가. 혼자 하악대려면 하악대던가 어린 것들에게 훈계하려면 훈계하던가, 오만상 다 섞어놔서 "그래서 뭐?"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아니, 그냥 글은 쏙 빼고 민물고기 그림집으로 재출판하는 게 낫겠다. 그림이 더 값어치 있어 보여. 이래서 브랜드가 중요한 것이다. 이 경우는 브랜드 가치의 재생산이 아니라 그저 소모, 혹은 돈으로의 변환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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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팔아먹기 위한 무한 신형 투입 신공과 파일럿 투입을 위한 아스트랄 시나리오, 한정된 시간 내에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단 죽이고 보는 전개는 그렇다쳐도... 평화 타령만 안 해도 훨씬 나았을 것을. 미래를 위해 싸운다는 말과 싸움으론 아무것도 낳을 수 없다는 대사를 한 화 내에 씨부리는 애새끼의 아구창을 털어버리고 싶었다.
덧붙여 마리나 이스마일... 캐릭터 자체가 낚시라는 점에 경의를 표한다. 아니면 감독이 캐릭터 만들다가 마리나에 불타는 첫번째 덕후가 되어 "하앜하앜 나의 마리나쨩을 아무도 더럽히지 못하도록 하겠어"하면서 덕질이라도 했단 말인가? 한 화에 한 번 나와 "세츠나..." 대사 한 번 씨부리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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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자신이 직접 들이대기 전에 펫으로 접근하여 그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립니다.
2. 이름을 교환합니다.
3. 그녀에 대해 많이 알도록 노력(그러나 범죄 행위는 지양하고)합니다.
4. ...
까지 쓰다가 이게 뭔 미친 짓인가 싶어 때려쳤다. 내가 이런 거 메모해서 어디다 쓴다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들이나, 과학도들이 안주거리로 씹기에 딱 알맞을 듯한 우주의 표현이나 뭐 그런 것들을 제하고 본다면 매우 즐겁고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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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나머지 부분은 상당히 거시기하다. 특히 자신의 사형이 하는 말을 제대로 부정하지 못하고 두 여자 중 한 명을 선택하지도 못하는 등, 찌질의 최전선을 달리는 주인공을 보고 있자면 울분이 끓어오른다.
뭐, 원래 50짜리로 기획했는데 반으로 줄이느라 그랬다고 치기로 하고 보면(원래 25짜리였으면 용서가 안 되지) 그럭저럭 볼만하다. 마지막 전투 장면이 압권.
음... 나라면 란카 리를 택하겠다. 무서운 오빠가 있긴 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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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정의 NO만을 외치던 주인공이 어느날 자신을 바꾸기 위해 YES 프로그램을 찾아간 뒤 겪게 되는 인생의 전환을 다룬 영화.
짐 캐리 특유의 과장 연기라든가, YES를 따르게(그렇다, 따르는 것이다. YES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상당히 그쪽 분위기였다. 뭐 아무래도 좋은 비중이지만) 된 뒤 받게 되는 엄청난 피드백들이라든가 하는 부분들은 상당히 영화적인 구라가 강했지만, 주인공의 연애라거나 나머지 이야기들은 아주 재미있었다.
그런데 영화가 대놓고 관객에게 찔러대는 메시지가 상당히 강했다. 오락 영화와 계몽 영화 사이의 그 어딘가 있어보일 정도로.
전개 과정은 좀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어보였지만 결론적으로 놈놈놈처럼 봐도 본 것 같지 않고 어딘가 미적지근하면서도 관람료가 은근히 아까운(하지만 대놓고 까기엔 뭔가 또 석연치 않은) 영화보단 훨씬 나았다. 적어도 보고 나오면서 돈 생각은 안 났거든.
같이 간 고등학교 동창놈이 저 여자 예쁘다면서 대놓고 껄떡댔는데 난 그 정도로는 못 느꼈다. 평소엔 전혀 그렇지 않은 녀석이 갑자기 그래서 상당히 놀라긴 했지만. 다만 극 중간에 긴 생머리 + 검은 코트 + 스커트 + 검은 스타킹의 스타일은 본인의 취향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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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극장 가서 영화 보는 게 상상이 안 돼."
안 되는 게 당연하지. 실제로 극장가서 영화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_- 그렇다고 내가 공짜를 좋아해서 죄다 다운받아보는, 한국 문화 산업의 암적인 존재인 건 아니다. 난 영화 자체를 거의 안 본다. 오죽하면 본 블로그 카테고리 구분에 영화란이 아예 없을까.
그러니까 7월 19일에 부족전쟁 관련 지인들끼리 모인 디시인사이드 게임갤러리 대구 현모(이름은 거창하지만 모인 건 세 명)에서의 극장 영화 관람은 내 평생의 첫 경험이었던 셈이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다. 이 영화의 액션은 좋다. 상당히 좋은 편이다. 그것도 엔간한 헐리웃 액션도 "쏘 웟?"하는 내 눈에 그렇게 보였으니 대단하다. 게다가 시대나 공간적 배경 선택도 탁월하다. 난 포스터를 지나가면서 본 것 외에는 사전 지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기에. 서부극에 한국인 집어넣은 정도인 줄 알았던 영화의 실제 시대 / 공간적 배경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액션을 보는 순간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정말 무릎을 치면서 봤다(심리적으로 쳤다는 거고 실제로 치지 않았다. 본인은 근엄함).
다만 이 영화는 꽤 큰 단점을 안고 있다. 바로 감독이 풀고 싶은 썰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헐리우드 영화가 스토리가 약하다고 매번 까이지만 그래도 그 약한 스토리로도 먹히는 이유가, 비록 스토리가 액션의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더라도 그 역할은 확실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주인공이 악당을 때리고 두들기고 업어메치는 등 아주 다양하게 조져도, 악당이 악당이고 또 까여야 하는 이유는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그러니까 관객은 부담없이 한 명의 인간이 스크린에서 처참하게 깨지는 걸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게 안 된다. 감독이 풀고 싶은 썰이 너무 많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치 하나의 쌍떡밥 식물에서 뻗어나가는 무수한 가지들처럼, 감독이 하려다가 만 이야기들의 잔재들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잔재들 하나하나가 나의 뇌세포를 자극하면서 추리를 하게 만들고, 결국 액션의 감상을 방해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가 액션 감상을 방해하다니!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가 저지를 수 있는 최대최악의 대죄를 저지른 것이다.
내가 DVD로 이걸 봤다면 이쯤에서 아주 상세하게 예를 들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일일이 깠겠지만, 아직 극장에 걸려있기에 적당히 마치고자 한다.
결론: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그녀의 손을 꼭 잡는 것만으로도! 영화야 어쨌든! 즐거웠겠지만, 무더운 토요일 오후 남자 셋이 모여서 보기엔 좀 함량미달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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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엄청난 규모의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스타워즈. 하지만 이야기적인 측면에선 도저히 좋은 영화라고 인정할 수가 없다.
1편 한줄 요약은 운 좋은 꼬마 덕에 전투에서 승리했다였고
2편은 기억도 잘 안 난다.
얼마 전 본 3편은 그냥 456으로 연결하기 위한 연결 고리였을 뿐이었다. 사실 2편까지 벌려놓은 게 많아 3편에서 제대로 정리하고 456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우려는 깔끔하게 불식시키는 영화였다.
그런데 단지 연결 고리의 역할에만 충실한 나머지, 절정까지는 있는데 결말이 없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그 결말이 456편인 셈인데, 착실한 스타워즈 팬이라면 3편 보고 바로 456편 복각판을 복습했겠지만 난 아닌지라 그냥 관뒀다.
그래도 그나마 3편은 스타워즈 2.5 애니메이션 덕에 좀 많이 알고 들어가서 만족스럽게 봤다. 역시 예비 지식을 좀 깔고 봐야 하는 건가.
나도 설정 덕후인지라 그 예비 지식 좋아하긴 하지만, 국내에선 좀 어렵다. 패키지 게임 좋아하는 나로선 역시 구 공화국의 기사단을 해봐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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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오락 애니메이션이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엄청난 찬사들을 들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뭐 말하고 두 발로 걷는 쥐라든가, 전신의 신경이 검고 가는 모발로 머리 위로 자란(마치 머리카락 같은) 주인공이라든가,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 라고 하면서 "아 주인공이 초반엔 저래도 나중엔 노력을 통해 요리를 잘 하게 되겠구나" 라는 착각을 주지만, 사실 그건 신분이나 종족에 따른 구분이며 재능이 없는 색히는 절대 요리 못한다는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 건 뭐, 그렇다 치자. 특히 마지막 건 내가 괜히 설레발치다가 실망한 거니까.
하지만 1시간 33분 가량부터 펼쳐지는(그것도 절정 부분의) 쥐들과 주인공들의 활약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현실의 기준을 대봐도 애니메이션 속의 기준을 대봐도 말이 안 된다. 개연성이 없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어서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마치 비행기 날아가는 걸 몇번 봤을 뿐인 꼬마가 함재전투기를 항공모함에 착륙시키는, 혹은 게시판에서 얼쩡대면서 "무슨 껨 재밌나여?" "껨을 왜 돈 주고 사나여?" 하는 복돌군들이 복사질하다말고 "에이 그냥 내가 만들고 만다" 하면서 존 카멕이 울고 갈 정도의 3D 엔진을 만들어내는 그런 꼴을 본 기분이었다.
좋은 이야기이긴 한데... 이야기하는 방법이 어설퍼서 아쉬운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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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디즈니사 제작의 실사 영화는 왠지 가족이 모두 볼 수 있는 전연령이고, 전형적인 이야기가 나오며, 해피 엔딩이지만, 뭔가 좀 허술하거나 어색하다는 인상이 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라고 물으면 막상 떠오르는 영화는 없지만.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뭐 큰 기대도 안 하고 개가 말도 하고 날아다니는 슈퍼 영웅이 됐다고 해서 본 거고, 때문에 크게 실망도 안 했지만... 남들 울궈먹고 남은 거 모아다 끓인 잡탕찌개 같은 느낌. 여기저기서 본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온다. 시간 때우기로 나쁘지 않은 정도.
...라고 쓰고 마무리했을 것이다. 내가 그 글을 읽지 못했다면.
사실 이 영화는 슈퍼 영웅이 된 개의 고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개의 주인인 소년과 그 아버지간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가족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바로, 만인이 인정하는 세계 최강의 지랄견 비글에 대한 고발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난장판은 주인공 개가 갑자기 슈퍼 파워를 얻으면서 일어난 사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딴 슈퍼 파워 따윈 비글이 그 난장판을 만드는데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전세계에 존재하는 비글 중 거의 대다수는 그 정도의 난장판은 삽시간에 해치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오오... 세계 최강 비글 오오...
만약 개에 대해 잘 모르는 지인이 외모에 반해 비글을 키우겠다고 한다면, 이 영화를 보여주자. 그리고 다 본 뒤, 본인이 위에 쓴 말을 해주면 된다. 그러고도 키우겠다면 그 사람의 초인적인 각오를 존중해주도록 하자.
덧글: 아무리 생각해도 디즈니는 비글을 키우겠다고 조르는 애들을 납득시키려는 미국의 수백만 아버지들을 위해 이 영화를 만든 듯 하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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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 때, 행정병이었지만 남들 받는 만큼은 훈련 받았다. 보직이 보직이다 보니 훈련 계획을 거의 외우다시피 하고 다녔는데, 보면 훈련은 모든 것이 예정되어있다. 몇시 몇분에 상황이 걸리고 몇시 몇분에 어떻게 전개가 되고... 대항군을 운용해도, 언제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로 오는지 다 안다. 그쪽도 알고 우리도 알고. 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그게 편하다. 군대 별 것 있나. 편한게 최고지...
하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한번쯤은 '재미있는' '진짜 같은'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도 항상 있었다. 조직으로서의 군대이기에 각 개개인이 작전 상황에서 할 일을 완벽히 숙지하는 것이 훈련의 최종 목표이지만, 나 자신이 겪는 훈련은 현실감이 쪼옥 빠진 것이, 그쪽으로 따지면 사회의 서바이벌 게임만도 못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군대 있을 땐 있는 줄도 몰랐던 육군 과학화 전투훈련단에 대한 방송도 흥미롭게 봤다. 연대급으로 훈련 규모를 확장한다고 하는데, 그렇다 해도 나는 못해봤을 것이다. 후방의 예비군 부대였으니.
그나마 가장 비슷한 기억이라면 비전투요원 훈련 중에 한 야간 훈련이 기억에 남는다. 상병 말인가 병장 때 후임 몇을 데리고 대략 30미터 밖에서 초소로 접근하는 대항군 역할을 맡았는데, 시간은 저녁 8시 가량이었지만 해가 완전히 져서 불빛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고 바람도 제법 불고 있었다. 배우긴 했지만 한번도 써먹어 본 적 없는 야간 교범대로 손 젓고 한걸음 떼고 손 젓고 한 걸음 떼고... 대략 10분에 걸쳐 이동했을 때 그만하고 가자고 해서 초소 앞에 도착도 못해보고 끝났는데, 내가 나온 곳을 보고 모두 놀랐다. 초소 정면에서 얘기하고 출발했는데, 모두가 정면을 노려보고 있을 때 내가 튀어나온 곳은 그들의 왼쪽 코앞의 나무 그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난 그때 훈련을 담당했던 간부에게 '밤의 제왕'이라고 불렸다.
아... 역시 군대 얘기하면 말이 길어지는군. 내가 이 영화를 찾게 된 이유는 순전히 "진짜 실전같은 훈련"이어서였다. 보통은 어른의 사정으로 그렇게 되지 않지만, 범인 역할을 맡은 경찰이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정도만이었기에 훈련은 정말로 실전을 방불케하는 현실감을 띠게 된다. 그리고 정도만에게 농락당하는 경찰들...
메인은 코미디이고 또 확실하게 웃겨주긴 하지만, 곁가지가 조금 많다. 뭐 사회 비판도 좀 있고 연애도 아주 희끄무리하지만 있긴 하고,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재미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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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몇달만에 끝까지 본 거지. -_- 마지막 세 편을 하드에 한 넉달은 재어둔 것 같다.
여름방학에 할머니 댁에 놀러간 중딩 나가스미. 물에 빠져 익사할 뻔 하다가 인어에게 구조를 받는데, 인어는 인간에게 들키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고 한다. 아니면 제 3의 선택을 하든지. 죽기도 죽이기도 싫은지라 제 3의 선택을 한 나가스미. 이제 그에겐 러브 코미디물의 공식에 의거한 시련이 쏟아지는데...
이 작품은 소감을 쓰기가 아주 쉽다. 다 필요없다. 웃긴다. 이거 하나면 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이 잿빛으로 보일 때에도, 그 어떤 TV 프로그램도 안 웃겨도(나는 웃찾사나 개콘 혹은 그외 다른 분야의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안 웃긴다... 다른 사람들은 웃는데 나만 어디가 뒤틀린건지) 이걸 보고 있을 때만은 웃을 수 있었다. 밖에 들리는 게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웃음이 참을 수가 없다.
러브 코미디라고 해도 사람을 웃긴다고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꼬이는 여자들을 활용해서 사랑 놀음이나 그려대고 코미디는 웃기지도 않는 패러디로 대충 때워버리는 일이 많은데(절대 특정 애니메이션을 씹는 게 아님. 예를 들면 하X테라든가. 초반 몇편만 보고 이젠 보지도 않지만.), 이 애니는 그런 게 거의 없다. 정면 돌파다. 그리고 작렬하는 센스...
원작인 만화는 마이너 중의 마이너라 정발은 물론이고 번역본도 없는데 여기에서 이런 개그들이 터져나올 줄이야. 웃음이 고프다면 꼭 보길 바란다. 1편부터 사람 숨 넘어갈 정도로 웃겨대니 절대 후회는 없을 것이다. 물론 최강의 하이라이트는 20화지만 20화부터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좀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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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국산 판타지 소설과 그에 따라 나온 환협지를 열심히 읽었던 건 고딩 때였던 것 같은데... 1권의 출판일이 2003년으로 되어있다. 2차로는 군대에서 열심히 읽었으니 그때 본 건가. 그때 중간까지 봤고, 얼마 전에 마지막까지 다 읽었다. 이 소설에 대해 쓸 게 많다. 아는 것이 많거든... 세간에서 별로 긍정적인 평을 얻지 못하는 쪽의 지식이라는 게 조금 안타깝지만.
정확한 시기는 까먹었는데... 20세기 말에 나온 저패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팬소설 중에 제네시스 Q라는 소설이 있었다. 거대 인간형 병기 없이 에반게리온이라는 것의 설정을 바꿔 등장인물 + 사도(의 의인화)만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가던 소설이었는데 그 글의 질이 꽤 괜찮았다. 그때엔 프로의 수준이라고 느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니 그냥저냥 읽을만 하다라는 느낌.
이 소설은 그와 유사하다.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에 전대물을 집어넣고 곳곳에 일본의 비주류문화(아니 그냥 오덕후들의 재료들)를 배치한 뒤 적절히 섞은 그런 느낌. 특히 만화나 애니메이션들의 주요 부분의 차용은 그냥 패러디로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개의 흐름을 그대로 집어넣은 것이라 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5연속 헤어핀 코너는 너무하지 않았나).
웃긴 건 나는 읽을 당시엔 일본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프로 정신에 감탄했다는 점. 물론 따로 조사를 했겠지만, 만화를 보아 그것에 대해 알고 난 뒤 소설에 집어넣기 위해 추가 조사를 한 것과 아예 처음부터 소설에 추격씬 하나 넣으려고 생각한 뒤 조사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전반적인 소설의 전개도 위에 든 예시와 비슷하다. 어디서 본 세계관, 어디서 본 설정, 어디서 본 캐릭터, 어디서 본 이벤트, 어디서 본 전개의 연속. 그리고 어디서 본 결말.
하지만 난 이 소설을 작품으로서 인정하는 편이다. 여러 곳에서 가져온 재료들을 성공적으로 자신의 글 안에 녹여넣었으며 21권이라는 장편으로서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이다. 글 실력도 괜찮았고.
다만 출판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다. 내가 보기에 인정할만한 부분은 녹여넣기와 마무리 뿐, 작가 자신의 창작력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법률적인 저작권이 어쩌고 운운하기 전에 이런 팬픽과 패러디물의 사이 어딘가에 있는 물건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하면서 돈 받을 수 있는 건가. 하긴 출판된 판타지 소설의 팬픽이 또 다른 판타지 소설로서 다시 출판되는 판국이니 이 정도는 별 것 아닌지도 모르겠다.
P.S. 1: 생각해보면, 재미와 웃음과 감동이 있는 쇼프로를 즐겁게 보고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의 쇼프로를 베낀거였더라...였을 때 느낀 감정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P.S. 2: 설정은 대체로 적절했다고 보지만 전대물의 공식을 지키기 위한 거대로봇과 그를 위한 그리스 신화는 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은 정말 붕 떠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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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걸 왜 보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어디선가 패러디가 나와서 "흠 그럼 원작을 볼까"하고 가볍게 보게 된 것 같은데...
작품의 본질은 1:1 대결. 시작부터 끝까지 그것만 나오며, 전개 방식은 문자 그대로 땀내나는 '남자의 우정'으로 점철되어있다. 아니 그보단 고대(?)부터 전해내려온 "일본 폭력 만화"의 진수 중 하나라고 하면 딱 맞는 말이겠다.
특히 대결 방식이나 권법 이름 등은 전부 고대로부터 전해내려온 유서 깊은 것들이며 진 자는 무조건 죽는 것이 특징. 물론 아군은 죽어도 살아난다. 그리고 적군은 죽어도 싼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렇지 않은 캐릭터는 나중에 아군이 되고. -_- 권법이나 대결 방식의 유래도 전부 멋진 구라.
보면 아군들의 권법의 유래는 전부 4천년 중국의 비전인데... 일본애들만 나오는데 왜 권법은 전부 중국건지 모르겠다. 어느 나라 만화야. -_-
하여튼 내가 이걸 봤다라고 말하기도 껄끄러울 정도의 만화인데 나도 이걸 왜 마지막까지(그것도 6개월에 걸쳐서!) 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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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액션을 내세운 헐리우드 영화일 것이라는 내 예상이 틀린 것처럼, 이 영화도 내 예상에서 벗어났다. 차이점이 있다면 전자는 마음에 들었는데 후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나는 예고편을 보고 이 영화가 두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는 이야기이고 그 전개에 여자쪽이 G걸이라는 것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능력이라든가, 초능력자에 흔히 따라오는 인간적인 고뇌라든가, 뭐 그런 것들.
하지만 이 영화는 실수로 잘못 고른 짝을 떠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짝짓기 영화였다. 그리고 인간적인 고뇌 어쩌고는 나오는 척만 한다.
아니 뭐... 단지 내 예상이 틀렸다고 해서 이 영화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시간 내에 짝짓기 과정을 우겨넣으려고 개연성은 밥 말아드셨다는 것. 아니 연출이 너무 거칠고 조악하다고 해야 하나.
남자는 여자를 꼬셨는데, 처음의 몇몇 장면은 그녀가 G걸이어서 그런 것이므로 납득이 된다. 하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여자는 의부증을 드러내며 그야말로 사이코적인 행동을 보인다. 이것 때문에 남자는 헤어지려고 마음을 먹게 되고 그 의사를 드러내자마자 여자는 광기어린 복수를 한다. 이거 뭐 하얀집 직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짝짓기가 끝난 엔딩에선 사이코 기질이 보이지 않는다. 전개용이었다는 얘기. 그런데 이 과정의 비중이 너무 큰 나머지 영화의 다른 부분이 다 죽어버렸다.
두번째 남자는 악당 매드 사이언티스트라고 한다. 과연,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다니면서 주인공을 납치하는 만행도 서슴치 않는다. 그런데 이 사람이 하는 악행은 그게 다다. 한마디로 캐릭터가 너무 약하다. 영화의 주인공이 4명이 되어야 할텐데, 3명 + 1이 되어버렸다. 후반 이벤트 하나와 짝짓기 이벤트 전용 캐릭터.
일반적인 남녀관계를 역전시킨 재미가 어쩌고 하는 감상도 있었는데, 정말로 그랬으면 나도 참 재미있게 봤을 것이다. 예를 들면 초반부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소매치기 사건처럼. 딱 거기까지가 재미있었다. 그 뒤로는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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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프로그램은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는 게 주목적일텐데, 난 특이하게도 그걸 보고 나면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린다. 프로그램에서 결말 빼고 다 보여주는데, 사실 헐리우드 영화란 게 반전류가 아니면 결말이야 뻔하지 않은가. 안 봐도 비디오지.
이 영화의 소개를 처음 봤을 때도 그랬다.
1.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결혼하여 권태기를 맞은 부부
2. 헐리우드 영화
너무나 뻔한 전개와 결말이 예상되지 않는가. 고로 나는 이 영화가 나올 당시 소개하는 부분 약간을 보고 바로 관심을 완전히 끊어버렸다.
하지만 지난 추석 때 우연히 본 영화는 너무나 예상 외였다. 친척들이 모이는 추석 때인 관계로 두 사람이 결혼하는 부분부터 화해 후 자동차 추격씬까지만 봤지만... 대단히 인상 깊은 전개였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봤다.
보통 헐리우드 영화라면 두 사람의 정체와 그로 인한 액션이 주가 되고 부부 간 갈등은 맛뵈기로 등장하겠지만 이 영화는 반대다. 부부 간 갈등이 주가 되고, 이들의 정체는 그 갈등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더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영화의 진가는 시작부터, 만나서 결혼하는 부분은 다 빼고 중반까지라고 생각한다. 개와 고양이 혹은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미묘하게 엇갈리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라든지 감정이라든지 사고방식이라든지.
특히 두 사람의 정체와 그 일하는 방식이 너무나 드러내놓고 성별에 따른 사고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정말 절묘하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두 사람이 여성의 성지와 남성의 아지트에서 자신의 작업 도구를 꺼내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아지트가 아내 친구들에 의해 다 털렸을 땐 나도 주인공과 함께 가슴에서 눈물을 흘렸다. 아놔...
그러나 전반부 1시간 동안 공을 들여 갈등에서 싸움으로 자연스럽게 번져가는 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헐리우드 영화라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나머지 1시간 동안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그대로는 안 되겠다 싶으니 격투하다가 그냥 입술 박치기하면서 화해. 뭡니까 이 날림 전개. 아까까지 이혼 일직선 막장 전개였다고요? 중간에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관객에게 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하면서 그럴 듯한 기미를 좀 깔아놓고 화해를 하지 좀. -_-
그 뒤로는 그냥 헐리우드 액션 전개다. 이 부분에 대해선 더 할 말도 없음. 다만 정말 얼굴에 철면피 깔고 구라를 까는 게 정말... 웃겼다. 아니 서로 똑같은 방탄복 입고 똑같이 총 맞았는데 주인공 부부는 멀쩡하고 상대방은 죄다 스쳐도 사망. -_- 뭐 이럽니까.
후반부에도 부부 간 갈등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닌데 중간에 너무 화끈하게 화해해버려서 만담 이상이 되지 못한다.
뭐 헐리우드 영화에 부부싸움 화해법을 바라는 건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기엔 잘 만든 전반 1시간이 너무 아깝다. 전반부도 재미있고 후반부도 재미있는데 이 두 부분 간의 괴리가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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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와 3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3분씩 하던 단편들을 묶었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움직임. 장르명의 원형태인 Animate의 뜻대로, 움직임이 대단하다. 특히 그림체가 3D를 고려해서 만든 듯, 카툰 랜더링으로 그려낸 3D 오브젝트와 2D 인물들이 구분이 어려울 정도.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실사 영화에선 표현하기 힘들었던 서양인들의 로망이 총출동하고 있다. 세상에 바이크 타고 기병 돌격이라니. -_- 그리고 제다이들 사기도가 좀 많이 올라갔다. 진짜 캐사기다. 실사 영화보다 더 사기네. -_-
스토리야…… 액션에 치중한 이상 그렇게 와닿지는 않는다. 보기는 보지만 딱히 스타워즈팬이라 챙겨본 것도 아니었고. 물론 팬, 매니아, 빠 등등이어서 연표 다 꿰고 쟤들이 왜 저러는지 다 알면 더 재미있겠지만,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눈이 즐거운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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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니름 주의
나는 어떤 이야기든 마지막 이야기를 보는 건 많이 망설이는 편이다. 중후반부까지는 재미있던 이야기가, 작가의 역량 부족이나 지나친 개입, 아니면 현실에서의 개입(이른바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망가지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는 이 책도 별로 좋은 마무리는 아니다. 이야기의 마무리는 제대로 되었으나 그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 감상에 쓴 대로는 아니었지만 결국 덤블도어에게는 별로 안 좋은 과거와 꿍꿍이가 있었고, 해리 포터를 대 볼드모트 병기로서 육성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짜증나는 건 그 전말을 듣고 해리 포터가 덤블도어가 원하는 그대로 "그래. 죽자."라고 하는 거다. 볼드모트 저지가 해리 포터의 인생 목표 중 하나라곤 해도 그게 그 자신의 목숨보다 우선 순위가 높았나. 어머니가 자기 목숨 바꿔살렸잖아. 하다못해 한 문단이라도 좋으니 고민 좀 하라고.
스승은 제자를 도구로서 키우고 제자는 앵무새 노릇이 지나쳐 '더 커다란 선'이라는 뻘소리를 그대로 따라하는 가운데(게다가 그를 위한 인신 공양으로 자기를 바쳐.) 그나마 세베루스의 이야기가 나를 위로해주었다. 시리즈 최고의 순정남. 6, 7권의 주인공은 이 녀석인 듯. 사랑하던 사람이 딴 남자와 결혼하고 자기 자신은 그들의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는 슬픈 이야기지만. 그리고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켜낸 아이는 그 과거를 만인의 앞에서 다 까발린다. 우와 나 같으면 그 때 살아있었어도 다시 자살할 것 같아.
평소에도 해리 포터가 개성이 강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편에선 더 많은 이가 이야기 진행을 위한 장기말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사람은 아니지만 그리핀도르의 칼이 최고). 누구의 성격이 원래 이렇게 묘사됐는데 7권에선 이렇게 되었다라고 콕 찝어말하진 못하겠는데 뭔가 영 찜찜하단 말이지…….
아…… 재미있는 이야기니 그냥 재미있게 보면 되는데, 왜 이렇게 따지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 보기에 나이 너무 처먹었나. 하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대박을 쳐서 그렇지, 작가도 이게 처녀작이긴 하군. 다음 작품으로 뭐 쓸진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은 더 낫기를 바란다. 하긴…… 워낙 많이 벌어서, 그냥 은퇴한다 하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겠지만.
P.S.: 벨라트릭스와 1:1로 대등한 싸움이라니, 위즐리 부인 만세! 아줌마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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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 어릴 때부터 판타지 문학을 좋아했고
* 그 중에서도 특히 로드 오브 더 링을 좋아했고
*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고
* 컴퓨터 게임(그것도 D&D 라이센싱)을 만들었으며
* 18 ~ 19 세기 프랑스(특히 군사학 쪽)에 관심이 많으며
* 집에 6대의 컴퓨터가 있는데다
* 소설 데뷔작이 판타지 소설인데
* 말하는 용이 나오는 19세기 초 근대 유럽이 배경이라면,
한국에선 이 사람을 뭐라고 불렀을까. 당연히 오덕후라고 불렀겠지. 넷에선 상하좌우로 까이고 평론가들은 책 이름만 들어도 귀에 오물이 튄 것처럼 인상을 찌푸렸을 것이다. 영화화? 님 정신줄 저기 있으니 어서 가서 주워오시죠?
하지만 천만다행스럽게도 저자는 한국인이 아니며 소설도 영어로 씌어졌고 출판된 곳도 미국이었기에 이 소설은 많이 팔렸고, 평론가들에게도 극찬을 들었으며, 결국 영화화까지 결정되었다. 뭐 세상이라는 게 다 그런 거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기준보다 다른 사람의 기준(특히 돈벌이 여부와 평론가들의 애널 써킹)으로 덕후를 판단할지 몰라도 내 기준은 좀 특이해서, 이 저자가 댄디덕후에 밀덕후를 겸하고 있다는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생각은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그렇다고 D&D를 도용이나 표절했다는 것은 아니다. 용 설정의 경우 D&D에 나오는 용 설정과 닮은 부분이 꽤 있긴 하지만 작가 자신의 확고한 설정으로 녹아든 듯 하다.
이 소설의 배경이나 기본 줄거리는 알라딘에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나오므로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인상 깊게 읽은 것은 당시 생활상, 가상이긴 하지만 용을 활용한 공군 편제와 전술, 그리고 용과 사람들의 교감이었다. 특히 저자가 여성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등장 캐릭터들 간의 교류랄까 교감이랄까, 그런 부분이 섬세하게 잘 묘사된 느낌이었다. 물론 내가 남자라 이렇게 쓰지 특정 취향을 가지신 여성분들께선 불타고 계셨다. -_-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대로 전투 장면은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전체 전략 상황은 지역 이름이 점령당했다거나 누가 거기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슬쩍 지나가는 정도였으며(당연히 한국인인 내가 지역 이름만 듣고 정황 파악이 될리가 없다) 한 권당 한 번 가량 나오는 전투도 대부분 한 번 붙어 투닥거리면 끝나버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놓기가 힘들 정도. 소드마스터와 9렙 마법과 검강에 질렸지만 그렇다고 로드 오브 더 링이나 앰버 연대기 같은 소설인지 철학서인지 알쏭달쏭한 류는 싫다면, 한 번 읽어보자. 후회는 없을 것이다.
P.S.: 권당 12,000원은 좀 아프다. 물론 사서 보진 않았지만. 약간 변명을 하자면 서점에서 앉아서 봤다. 요새는 동지도 많두만.
P.S. 2: 이 소설은 이 작가의 삶의 일종의 총체다(덕후식으로 말하자면 십몇년 묵은 뇌내망상의 결집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판타지 소설과, 직업으로 만든 게임과,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근대 유럽사를 조합한 것이다. 이것은 이 작가의 첫 소설인 테메레르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테메레르가 끝나면 "그 다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안 할 수가 없다.
물론 프로 작가라면 매작품마다 상세한 자료 조사를 통해 항상 이 정도 퀄리티나 혹은 그 이상을 내줘야겠지만... 그런 사람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테메레르의 상업적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정진해주었으면 한다. 당장 테메레르를 봐도, 글의 퀄리티는 그렇게 높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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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출판업계의 상황을 대표하는 책 중 하나다. 목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본편은 200여페이지 뿐이고 나머지 250 페이지 가량은 원저자의 다른 단편으로 채워져 있다. 진작에 출판하고 싶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영화가 한국에 개봉되어 겉띠에 영화 포스터가 들어가는 상황이 아니면 옛날 책 출판은 자살 행위겠지. 하긴 나도 영화 아니면 있다는 것도 몰랐을 테지만. 종이도 고급이라고 하고 값은 11,000원. 어떤 문화가 대충 문화에서 서브 컬처로 가버리면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줄지만, 그 판매량에서 가격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된다. "살 사람은 다 산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면 그 한정된 수량 안에서 이익을 최대한 남겨먹어야겠지. 책 자체가 서브 컬처가 되다니. 씁쓸한 얘기다.
목표가 나는 전설이다 뿐이라서 그것만 읽고 말았다.
뭐랄까……. 슬픈 이야기다. 여러모로. 그리고 잘 써진 이야기이도 하다. 기존의 흡혈귀 소설에서, 흡혈귀는 새로 등장한 인간의 변종이었고, 세계는 여전히 원인류의 것이었다. 따라서 흡혈귀는 개체별로는 강할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약자의 역할이 된다. 약점이 많아 숨어다녀야 하는 점도 한 몫 하고. 그러나 이 소설은 그것을 뒤집어 버렸다. 정이 반이 되고 반이 정이 되었다. 소설 자체가 배경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아 꽤 익명성을 띠고 있기에 이런 상황의 발전은 높은 문학성을 가진다. 문학성이라는 단어가 좀 안 맞는 느낌이 드는데…… 해석한답시고 이리저리 갖다붙여도 다 대충 말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이런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밤마다 찾아오는 고독, 다른 생존자가 없다는 것에 대한 절망 등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것은 '개'부분에서 절정에 달한다.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본 영화 소감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얘기가 있던데, 그만큼 소설에서도 비중있는 장면이어서 그럴 것이다.
직접적으로 들이닥치는 공포는 없지만, "나 밖에 남지 않았다" "희망이 없다"라는 것이 주인공과 독자를 느슨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옥죄고 있다. 좋은 공포 소설이다.
P.S. 1: 읽기 전에 뒤쪽을 봤다가 후기에서 글 자체에 대한 일종의 미리니름을 당해서 읽는데 흥미를 좀 잃었는데, 사실 그게 가장 무난한 정답이라는 건 인정하겠지만, 결국 평가는 각 독자가 하는 것이므로 그런 정답 제시는 일종의 월권이 아닌가 싶다. 뭐 벌써 50년이나 됐으니 "정답 평가" 정도는 있을 법 하지만.
P.S. 2: 난 영화는 아직 안 봤지만, 사실 아무리 헐리우드라고 해도 소설의 영화화는 '핵심'을 짚지 못하고 시각 쪽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영화니까 당연하지만) 원작을 읽은 이상 안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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